[The wise heart] How symbols work
In difficult times we humans need sanctuaries and images of the sacred to remind us of who we really are.  Our imagination works in symbols, like the images from our dreams. We use symbols all the time:in clothing, in gestures, in advertising, in the very letters of these words. Buddhist psychology uses these human images of buddhas and saints and enlightened ancestors as symbolic doorways, to p..
2025.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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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의 네가지 규율
서양에서의 마음챙김 명상회에서는 필요한 4가지 규율을 RAIN이라는 약어로 가르친다고 한다. 규율은 다음과 같다.1. Recognition2. Acceptance3. Investigation- Body- Feelings- Mind- Dharma4. Non-identification  우리말로 옮기자면 다음과 같겠다.1. 인지2. 수용3. 탐구- 몸- 느낌- 마음- 법(다르마)4. 비동일시 1.인지 인지는 우리가 어떤 인생의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면 정확히 어떤 문제에 빠져 있는지 직시할 용기와 성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말한다. 우리가 일을 있는 그대로 보려는 의지가 있어야 자기기만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다. 당뇨병 환자가 본인의 질환을 부정하거나, 경제적 문제가 있는 사람이 자신의 과소비 성향을 무시하는..
2024.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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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 필연적일 수 밖에 없는 유년기의 좌절
책의 서문은 저자가 미술가 친구의 집을 방문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친구는 자신이 5살 때 그린 그림의 이야기를 하며 저자에게 "내 엄마는 한번도 내가 평소에 뭘 하는지 물어본적이 없어, 내 예술은 물론이고, 뭐, 사실상 모든 면에서 관심이 없으셨지."라는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이야기하는데, 저자는 그런 이야기를 구김없이 하는 친구의 태도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부모가 자녀의 유년기에 그들의 정신세계에 아무런 관심을 가지지 못했다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평생의 한으로 남을 수 있는 일이다. 유년기때 느낀 허전한 공백감을 성인이 되어서도 마치 영원히 메워지지 않는 싱크홀처럼 여기며, 애꿎은 곳에서 달래려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 그런데 이 미술가 양반은 부모님의 관심이 결여되었던 자신의 유년..
2023.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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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ughts without a thinker
2015년, 우연히 이 책을 읽어보고 첫 장에 매료되어 끝까지 읽었던 기억이 난다. 한국어로 번역된 이 책의 이름은 '붓다의 심리학'이었는데, 어릴적부터 모태신앙으로서 불교행사에 참가하기를 강요받으며 자라 별로 불교에 좋은 기억이 없던 나에게, 이런 제목은 도발로 다가왔다. '공덕이니 전생이니 윤회니 꿈같은 이야기만 하는 너희 컬티스트들이 무슨 심리학을 논한단 말이냐?' 불교재단에서 운영하는 대학을 다니면서, 스님들의 괴팍한 면모를 많이 보고 실망도 자주 한 나였다. 책 제목에서 느껴지는 회의감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꺼내든 이유는 불교에 대한 실망감을 한층 더 굳히고 싶어서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일체의 과장을 보태지 않고 말하건데, 내 인생을 바꿔 놓았다. 책을 읽은 후 원문이 궁금해진 나는 원..
2023.08.28
 In difficult times we humans need sanctuaries and images of the sacred to remind us of who we really are.

 

 Our imagination works in symbols, like the images from our dreams. We use symbols all the time:in clothing, in gestures, in advertising, in the very letters of these words. Buddhist psychology uses these human images of buddhas and saints and enlightened ancestors as symbolic doorways, to point to and evoke the qualities of love, dedication, inner beauty, and courage. On a different level, a national flag does this, a football team logo can, even a Hermes bag or, more destructively, a swastika. Knowing the power of symbols, we can recognize them as outer forms that point to our inner world.

 

 Here is an example of how such symbols work. Imagine meditating on the most peaceful image of a Buddha you have ever seen. Imagine receiving this image from a teacher who embodies the benevolent qualities of a Buddha and reminds you that you can find these highest possibilities in yourself. Picture learning to visualize this beautiful Buddha so steadily and clearly that when you close your eyes, you can see every detail. Imagine spending some hours letting yourself actually feel the energy of calm, steadiness, and clarity depicted by this Buddha. Let these feelings touch your own heart. Now imagine a step further. Sense that you can draw this Buddha inside, to fully enter and take over your own body and mind. Now you have become a Buddha. Sense how you can actually embody the calm, clarity, and compassion. Dwell in this state for a time and allow yourself to imagine how you would act as a Buddha in your very own life and how you would see the same Buddha nature in those around you. Finally, dissolve the Buddha back into emptiness, acknowledging how the mind creates and un-creates all possibil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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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의 네가지 규율  (0) 2024.08.13

 서양에서의 마음챙김 명상회에서는 필요한 4가지 규율을 RAIN이라는 약어로 가르친다고 한다. 규율은 다음과 같다.

1. Recognition

2. Acceptance

3. Investigation

- Body

- Feelings

- Mind

- Dharma

4. Non-identification

 

 우리말로 옮기자면 다음과 같겠다.

1. 인지

2. 수용

3. 탐구

- 몸

- 느낌

- 마음

- 법(다르마)

4. 비동일시

 

1.인지

 인지는 우리가 어떤 인생의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면 정확히 어떤 문제에 빠져 있는지 직시할 용기와 성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말한다. 우리가 일을 있는 그대로 보려는 의지가 있어야 자기기만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다. 당뇨병 환자가 본인의 질환을 부정하거나, 경제적 문제가 있는 사람이 자신의 과소비 성향을 무시하는 것, 사회가 가난과 불의의 문제를 모른척하는 것 모두 상황을 있는 그대로 인지할 의지가 없는 것에서 비롯된다. 만약 내가 마음속에 있는 불만족감, 분노, 괴로움, 야심이 끼치는 영향을 직시하지 못하고 나의 가치, 신념, 소망, 선함을 알아차리지 못한다면 나는 반드시 괴로움에 빠질 것이다.

 우리가 인지를 잘 다듬을 수 있다면 알아차림은 마음의 친절한 주인이 될 수 있다. '아, 슬픔이구나, 그리고 이건 흥분이구나, 갈등이 왔구나, 긴장이 일어났구나, 고통이 찾아왔구나, 이번에는 분별심이 일어났구나.' 이렇게 인지력을 잘 닦아 놓으면 어떤 감정이든 친절하게 마음의 손님으로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지는 수행자를 망상과 무지로부터 벗어나 자유에 이르게 한다.

 

2. 수용

 수용은 주어진 상황 앞에 이완된 채로 열려 있을 수 있는 자세를 말한다. 수용의 자세가 없다면 괴로운 감정을 인지해도 저항과 혐오가 뒤따라 올 수 있다. 수용은 현재의 상황에 안주하겠다는 수동적인 자세가 아니라 지금의 상황과 환경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겠다는 마음가짐이다. 마음과 관계맺는 법을 변화시키기 위한 용기이다.

 있는 그대로 사물을 받아들이는 수용과 존중의 마음을 기를 수 있다면 당최 감당할 수 없던 난제들도 활로가 트이곤 한다. 어떤 사람은 자신이 기르는 개에게 건강에 좋은 생선 기름을 먹이기 위해 매일 개와 씨름하며 억지로 개를 고정시키고 입을 벌려 기름을 흘려넣었다고 한다. 어느날 하루는 개가 몸부림을 치다가 생선 기름을 바닥에 떨어뜨리고 도망을 쳤는데, 놀랍게도 그 개는 나중에 돌아와 자의로 땅바닥의 기름을 핥았다. 개는 사실 기름이 싫었던 것이 아니라 기름을 먹이려는 주인의 강압적인 방식이 싫었던 것이다. 우리의 마음을 다스리는 것도 비슷할 수 있다. 불만족감, 분노, 괴로움은 그 자체로 괴로운 것이 아니라 이를 경멸하거나 강압적으로 다스리려는 우리의 태도 때문에 괴로운 것일 수 있다는 것이다. 수용과 존중의 태도는 우리가 감정들과 관계맺는 방식을 극적으로 뒤바꿔 놓을 수 있다.

 

3. 탐구

 틱낫한 스님은 탐구의 규율을 '깊이 봄(Seeing Deeply)'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인지와 수용의 마음가짐으로 우리는 경험을 회피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직면할 수 있다. 탐구의 규율은 이렇게 담아낸 경험을 더 깊이, 더 세세하게 관찰해보라는 것이다. 경험을 관찰할 때는 다음 네가지 기반, 몸, 감정, 마음, 법(다르마)를 살펴보라고 한다.

 

- 몸

 먼저 내 몸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차릴 필요가 있다. 스트레스 상황은  근육의 경직, 경련, 열감, 욱신거림, 저림, 두통 등 다양한 형태로 몸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개인적으로 하루종일 업무에 시간을 들여도 작은 일 하나도 이루지 못할 때가 종종 있었는데, 그 때 가끔씩 마음챙김 명상을 해보면 내 감정문제가 상반신 전체를 아우르는 열감, 위장의 팽창감과 복근의 긴장, 두통과 어지러움, 목 위의 경련으로 드러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몸이 이런 긴장 상태에 있어서야 한 줄의 코드도 짤 수 없는 것이 당연했다. 이런 신체적인 신호들에 내가 알아차림과 수용의 자세로 열려 있는지, 아니면 강압적인 방식으로 신체적인 증상들을 억누르려 하는지 확인해야한다. 그리고 이런 반응들을 수용할 때 신체적 증상들이 심화되는지, 전이되는지, 확장하는지, 축소하는지, 반복되는지, 사라지는지, 아니면 다른 증상으로 변하진 않는지 관찰할 필요가 있다.

 

- 감정

 다음으로 어떤 감정들이 올라와 있는지 관찰해야 한다. 대체적으로 즐거운 감정인가? 아니면 불쾌한 감정인가? 그도 아니면 중립적인가? 올라오는 감정들에 그저 반응하고 있는가, 아니면 알아차림의 자세로 접근하고 있는가? 핵심 감정에 따라오는 부차적인 감정들은 없는가? 보통 감정들은 별자리와 같이 무리를 지어 등장한다. 이혼을 회상하는 돌싱남의 경우 슬픔, 분노, 질투, 상실감, 두려움, 외로움이 한묶음으로 떠올랐다고 한다. 조카의 마약중독 문제를 제때 도와주지 못한 여자의 경우 갈망, 혐오감, 죄책감, 공허함, 무가치함이 같이 올라왔다고 한다. 마음챙김의 힘을 잘 닦아 놓은 수행자라면 이런 감정들을 각각 제대로 인지하고 수용할 수 있다. 그리고 각 감정이 신체의 어느 부위에서 드러나는지, 그리고 알아차림을 통해 감정을 가만히 관조했을 때 감정의 흐름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관찰할 수 있다.

 

- 마음

 마음을 관찰하면 어떤 생각과 이미지들이 아른거리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우리가 어떤 서사에 혼이 팔렸는지, 무슨 잣대로 어떻게 남을 판단하고 있는지, 어떤 믿음하에 행동하고 있는지 자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우리가 가진 관념 중 어떤 것이 특히 편향적이고 경직되어 있는지, 얼마나 습관적으로 생각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여기서 더 나아가면 이런 것들은 그저 익숙한 이야기에 불과할 뿐, 굳이 이것들로 스스로를 옭아맬 필요가 없다는 것을 볼 수 있게 된다.

 

- 법, 다르마, 도

 다르마는 여러가지 뜻을 품을 수 있는 단어라고 한다. 다르마라는 말 하나가 진실, 불교의 가르침, 현상의 뒤에 숨은 원리라는 다양한 뜻을 포괄할 수 있다. 불교 수행자의 측면에서 바라봤을 때 이 규율은 불교의 무상과 무아의 가르침에 비추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라고 말하는 것 같다. 내가 관찰하고 있는 경험이 정말 체감되는것만큼이나 정적인가? (Is the experience actually as solid as it appears?) 이 경험이 정말로 불변하는 성질을 갖고 있는가, 아니면 계속 형태를 바꾸는가? 이 경험은 내 통제하에 있는가, 아니면 스스로의 주기에 따라 저절로 생멸하는가? 경험이 밖에서 왔는가, 내 안에서 만들어졌는가? 내가 경험과 관계맺는 방법이 내 괴로움에 기여하는가, 행복에 기여하는가? 그리고, 내가 이 경험과 나를 동일시하고 있는가?

 

4. 비동일시

 비동일시는 경험을 곧 '나', 혹은 '내 것'이라고 간주하지 말라는 것이다. 동일시의 경험을 관찰하면 이것이 어떻게 의존심, 불안, 집착, 괴리감을 일으키는지 확인할 수 있다. 비동일시의 규율을 몸에 익히는 것은 어렵지 않다. 몸과 마음의 모든 상태에, 나의 모든 경험에, 내가 스스로에게 들려주는 모든 이야기에 다음과 같은 의문을 가지는 것이다. '이것을 진정한 나라고 할 수 있는가?'. 애초에 경험을 취사선택하여 굳혀낸 우리의 정체성 자체가 지극히 임의적이라는 것을 깨달으면 동일시에서 비롯된 괴로움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We see the tentativeness of this identity. Then we are free to let go and rest in awareness itself. This is the culmination of releasing difficulty throguh 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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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ise heart] How symbols work  (0) 2025.02.01

 책의 서문은 저자가 미술가 친구의 집을 방문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친구는 자신이 5살 때 그린 그림의 이야기를 하며 저자에게 "내 엄마는 한번도 내가 평소에 뭘 하는지 물어본적이 없어, 내 예술은 물론이고, 뭐, 사실상 모든 면에서 관심이 없으셨지."라는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이야기하는데, 저자는 그런 이야기를 구김없이 하는 친구의 태도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부모가 자녀의 유년기에 그들의 정신세계에 아무런 관심을 가지지 못했다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평생의 한으로 남을 수 있는 일이다. 유년기때 느낀 허전한 공백감을 성인이 되어서도 마치 영원히 메워지지 않는 싱크홀처럼 여기며, 애꿎은 곳에서 달래려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 그런데 이 미술가 양반은 부모님의 관심이 결여되었던 자신의 유년기 환경을 마치 카드게임에서 첫 손패가 좀 꼬인 것 정도의 불행으로 이야기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불행한 유년기를 겪은 사람들은 대부분 심적으로 괴로운 성인으로 자라나고, 또 이들 중 많은 사람들은 정신치료의 도움을 찾는다. 이들에게 가장 시원하게 느껴질 수 있는 정신치료는 아마 정신분석일 것이다. 왜 A 씨는 평소에 남에게 과시하는걸 좋아하고, 일이 자기 뜻대로 안되면 분노를 주체할 수 없는가? 유년기에 마땅히 받았어야 했던 관심과 대우를 받지 못한 것이 한으로 남아, 그걸 사회적 성공과 인정으로 메우려 했기 때문이다. 왜 B 씨는 만성적인 불안에 시달리는가? 바로 정서적으로 불안정하고 신경질적이었던 부모 밑에서 전전긍긍하며 눈치를 봐야만 했던 유년기를 보냈기 때문이다. 왜 C 씨는 세상이 통 공허한 것 같고, 본인의 내면은 텅 빈 것만 같은 느낌을 받는 걸까? 바로 항상 우울했던 어머니의 기분을 달래기 위해 어릴때부터 자신의 정서적 요구를 누른채로 철이 들어야만 했고, 그 때문에 스스로의 정서를 돌아보고 다스릴 역량이 결여된 채로 어른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같은 이야기들은 실로 명쾌하고 시원하게 느껴지지만, 때때로 이런 분석들은 내담자들을 억울함과 분노의 굴레에서 헤어나올 수 없게 만든다. 저자는 이런 전개를 경계하며, 유년기의 좌절은 필연적일 수 밖에 없는 측면도 있다는 도널드 위니컷이라는 정신분석학자의 통찰을 이야기한다.

 위니컷은 영국의 소아과 의사, 정신분석학자로, 그는 아이들이 정상적으로 발달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의도적으로 자녀를 실망시킬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아이들은 신생아때부터 전적으로 모든 것을 부모에게 의존해야 하는 관계로부터, 부모없이 자립할 수 있는 상태로까지 나아가야 하는데, 이때 필연적으로 따라올 부모역할의 후퇴과정에서 자녀는 실망감을 느낄 수 밖에 없지 않은가? 위니컷은 이같은 과정에서 생길수밖에 없는 자식의 필연적인 분노와 공격으로부터 살아남을 수 있는 어머니를 "충분히 괜찮은 어머니"(good enough mother)라고 불렀다. 진짜 목숨을 부지한다는 의미로 살아남는다는 것은 아니고, 부모가 자식의 실망감을 분노나 무관심으로 보복하지 않으면서, 또 자식의 분노에 굴복하지도 않으면서 버틸수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였던 것 같다. 그리고 그렇게 자식의 공격으로부터 부모가 살아남을 수 있다면, 자식은 부모를 자신의 시다바리(an extension of a child, magically appearing to assuage every need)가 아니라 별도의 한계를 가진 별개의 인간으로 인식하기 시작하며, 그렇게 되고서야 아이는 부모를 비롯한 외부세계에 대해 사려깊은 감정을 발달시킬 수 있다는 말이었다. 물론 부모가 이런 자식의 분노를 적절히 처리하지 못할 경우, 자식은 끔찍한 고통을 맛보게 된다고 한다. (When the child's hatred and aggresive urges are improperly met, the child's rage knows no bounds, and she becomes relegated to a hell-ish existence)

 저자는 정신분석이 자신의 과거를 이해하는데에는 도움이 될 수 있겠으나 분석만으로 트라우마를 극복하려는 것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 지적한다. (Psychoanalysis helps one to make sense of one's history, but at the same time, it is best read as a long elegy for the intelligibility of our lives). 나 또한 개인적으로 정신분석에 많이 의존했으나, 이런 시도는 실질적으로 나의 분한 감정, 억울한 감정을 다스리는 데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분석을 하면 할수록 같은 부스럼을 피가 나도록 긁는 느낌이었다. 나의 억울한 감정은 스스로를 달래고 위로하는 것으로 다스려지지 않았다. 그보다는, 비탄에 빠져 꽁해 있는 나의 머리를 갑자기 죽비로 때리는 듯한 불교의 충격적이고도 상남자스러운 현실인식으로부터 더 자유로움을 얻을 수 있었다. 마치 서문에서 등장한 저자의 미술가 친구가 자신의 적막한 유년기 서사 속에 갇히지 않고 쿨하게, "첫 손패가 좀 꼬였지 뭐," 정도의 태도로 과거를 대할 수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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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ughts without a thinker  (0) 2023.08.28

 2015년, 우연히 이 책을 읽어보고 첫 장에 매료되어 끝까지 읽었던 기억이 난다. 한국어로 번역된 이 책의 이름은 '붓다의 심리학'이었는데, 어릴적부터 모태신앙으로서 불교행사에 참가하기를 강요받으며 자라 별로 불교에 좋은 기억이 없던 나에게, 이런 제목은 도발로 다가왔다. '공덕이니 전생이니 윤회니 꿈같은 이야기만 하는 너희 컬티스트들이 무슨 심리학을 논한단 말이냐?' 불교재단에서 운영하는 대학을 다니면서, 스님들의 괴팍한 면모를 많이 보고 실망도 자주 한 나였다. 책 제목에서 느껴지는 회의감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꺼내든 이유는 불교에 대한 실망감을 한층 더 굳히고 싶어서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일체의 과장을 보태지 않고 말하건데, 내 인생을 바꿔 놓았다. 책을 읽은 후 원문이 궁금해진 나는 원서로 책을 구입해 여러번 읽었고, 그 때마다 머리가 깨지는 듯한 충격과 감동을 느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나는 다른 사람들이 '그래서 무슨 책인데? 어떤 내용인데?' 라고 물으면 제대로 말을 정리해서 대답을 할 수가 없다. 아마 책을 읽고 느낀 심상을 마음속으로만 담아 두고, 제대로 글로 정리한 적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여유가 있을 때 다시금 책을 정독하며 이해한 바를 정리하려 한다.